배를 채우고 나서 천지연폭포 야경을 보기로 했다. 구식차량을 렌트하다보니 네비가 내장되지 않고 앞유리에 부착되어있었는데 시동을 켜야 네비가 켜졌다. 문제는 쓸떼없는 광고를 한두개 보여주기 때문에 켜는 속도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 퍼시픽랜드에서 출발하면서 네비켜지면 천지연폭포 도착지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전조사시 이곳에서 천지연폭포는 30분정도 걸리고 서귀포시청제2청사 있는 쪽을 거쳐서 가기때문에 한적한 길은 아닐거라고 예상했는데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길을 40~50분이상 갔다. 길이 어느 정도로 한적하냐면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운전하는 대부분 헤드라이트 켜고 다녔다. 매번 전조등만 켜고 다니다가 헤드라이트 빵빵하게 켜고 다니기 처음이야. 평생 킬걸 여기서 다 키고 다닌 기분. 네비 안내대로 운전하다보니 어떤 회사 정문에서 도착표시가 나서 봤더니 네비를 천지연폭포가 아니라 천지연이 들어간 회사를 도착지로 찍어놨던 것. 차라리 잘못된 곳을 가르쳤으면 네비에게 쌍욕이라도 하겠는데 사람 손가락 실수예요... 천지연폭포 야간개장이 9시까지였는데 그안에 도착 할 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HY님이 숙소로 가자고 하셨다. 나는 굉장히 쿨한척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미안하셨나봐. 사실 첫날일정이 생각보다 안풀림 & 이렇게 멀리 운전했는데 천지연폭포 못가면 허무할것 같아서 꼭 가고싶었는데...


 다시 40~50분정도 운전해서 숙소인 라마다 앙코르 서귀포 호텔로 갔는데 호텔근처에 도착하니 네비가 도착알림을 해주고 꺼졌다. 근데 호텔위치가 반대차선쪽이라서 일단 직진하고 유턴가능한곳에서 돌아서 가는데 주차장 입구가 좁고 거기가 입군지도 못알아봐서 다시 유턴하고 또 유턴해서 힘들게 주차장에 들어갔다. 뭘해도 안되는구나. 야외주차장이였는데 바닥이 아스팔트나 시멘트가 아니라 둥근 자갈을 뿌려놨어. 그래서 주차선도 페인트가 아니라 바닥에 선으로 되어있었나? 하여튼 주차 할때 HY님께 봐달라고 해서 잘 주차했다. 1층로비로 들어가서 카운터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관광객무리가 우르르 들어와서는 우리 뒤에서 매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게 어느 정도로 시끄러웠냐면 호텔직원이 호텔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그게 하나도 안들림. 나중에 안들리니까 그냥 포기하고 네네하고 카드키 받고 빠져나왔다. 제주도첫날 중 가장 기빨려서 힘든 순간이였다. 천지연폭포 못찾아서 헛걸음한거는 아무것도 아니였어. 방에 올라가기전에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커핀그루나루에서 빙수를 먹고 이동했다.



 




 우리가 예약했던 더블배드. 호텔사진은 기록용이 아니고 첫날 카메라를 사용안해서 다음날을 위한 테스트용으로 찍은거라 사진이 별로. 창피하니까 사진 작게 올려야지.ㅠㅠ 비지니스호텔이라서 방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대신 깨끗했음. 내가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 중 하나가 생긴지 1년정도밖에 안된 곳이였기때문. 깨끗한게 최고지. 풍경으로 볼만한 건 없었지만 창문도 커서 확트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티비도 역시 크다. 큰게 최고야. 우리집에 가져가고 싶다. 하필 찍은 사진이 보험광고라니...!!! 저 컵있는 곳은 책장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바로 입을 옷이나 물건들을 수납하기에 편했다. 수납공간이 많으니 얼마나 깔끔해. 그 바로 옆이 화장대인데 조명도 빵빵해서 화장하기 좋음.


 단지 화장실이 세면대가 밖에 있고 양 옆이 각각 샤워실과 변기로 되어있었는데 불투명유리였습니다. 불투명유리 존싫. 침실쪽에서는 벽때문에 안보이는 구조지만 모텔도 아니고 호텔에서 불투명유리를 볼줄이야... 좀 당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기있는 곳이 환풍기가 없어서 큰일을 보고 나면 냄새가... 아무리 급해도 큰일 보고 나서 바로 화장실 들어가지 마세요. 나 진짜 토할뻔했어. 위가 요동쳤어. 내 위속의 씨푸드가 서로 목구멍으로 나가겠다고 내 식도를 쳤어. 정 급하면 코막고 들어가면 됩니다. 환기가 아쉬워서 그렇지 화장실도 굉장히 깨끗하다. 새건물 최고!


 내가 먼저 씻고 HY님이 씻는 동안 둘쨋날 계쇡을 수정 및 다시 예습한뒤 화장실에서 나온 HY님에게 내일 일정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기상 시간을 정하고 티비를 켜놓고 누웠는데 HY님 피곤하셨는지 금방 주무셨다. 한 밤 9시30분정도? 여행와서 이렇게 일찍 자는건 처음이였어ㅋㅋㅋ 혼자 아이패드로 반나절동안 못한 인터넷을 둘러보다 11시 반쯤에서야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