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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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4 7년의 밤

7년의 밤

감상 2016. 6. 14. 20:33

7년의 밤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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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었을때가 올해 2월말이라서 기억은 희미하다. 감상글은 간략하게.



 중학생때부터 우리 나라 소설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한국소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사랑이야기였는데 별로 안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회피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일본 소설 위주로 읽게 되서 유명한 소설가도 잘 모를 정도로 관심이 부족했다. 우연히 들은 라디오에서 당시 정유정의 신작이였던 <28>를 소개하면서 이 작가의 전 작품인 <내 심장을 쏴라>,<7년의 밤> 역시 참 좋았다며 디제이와 책소개 해주는 게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으며 이런 작가도 있었구나 했다. 신작을 읽기전에 전작이 보고 싶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릴때마다 한번씩 찾아보곤 했었는데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번번히 없더라. 몇번 실패하니까 그냥 잊고 있었는데 <7년의 밤>이 영화화와 캐스팅에 관한 기사가 나왔는데 다들 반응이 너무 안좋아서 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캐스팅 반응이 이토록 안좋은지 궁금해졌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봐야 편견 없이 이 책을 볼 수 있을것 같아서 친구 EY님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수상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하여 야심 차게 내놓는 소설로, 치밀한 사전 조사와 압도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 신비로우며 통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직원이었던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칼처럼 날아들고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세간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출처 : 알라딘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책이 500여페이지라는 점.ㅋㅋ 아 두껍다. 아무리 읽어서 넘어가질 않아. 그리고 누가 도서관 책에 연필로 밑줄치고 동그라미 쳐놨냐. 읽으면서 스스로 그렇구나!해야하는데 자꾸 연필로 표시되어있으니까 이제 중요한 부분인가하고 자꾸 신경 안쓰려고 하고 그 문장에 눈이 간다. 다른 문단 읽어야 되는데 자꾸 연필 표시된 곳으로 눈이 가서 읽은 부분 3번이나 읽게 되고... 차라리 중요부분이면 이해하겠는데 중요하지도 않은 우물은 왜이렇게 동그라미를 쳐놨는지... 작가도 생각안한 맥거핀을 만드시는 독자님 꺼져ㅗㅗ 같이 보는 책에 낙서 하지 맙시다. 






너와, 내가, 우리가 원하는 마티즈포니엑셀을 운전하고 최현수이재한형사.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 영화 캐스팅 미스가 맞구나. 사람들이 왜 분개했는지 알겠다. 일단 최서원의 아버지인 최현수는 전직야구선수. 오영제가 최현수를 볼때마다 속으로 '덩치'라고 언급할정도 거구로 나와있는데 류승룡. 류승룡 연기 잘하는건 알지만 캐릭터랑 너무 다르잖아. 거구인 최현수가 마티즈 끌고 다니는게 포인트인데... 심지어 프로필키도 175㎝... 음... 그리고 오영제는 소시오패스 캐릭터인데 굉장히 날카롭고 예민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포커페이스인 캐릭터인데 장동건... 그냥 아내바보 딸바보일 것 같아. 안승환은 스쿠버다이빙을 해서 건장한 청년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송세벽. 물에 떠내려갈 것 같아...이거 캐스팅 누가했을까. 그냥 아무생각없이 연기 잘하는 배우 하나, 잘생긴 배우 하나, 영화계에서 잘나가는 배우 하나 이런식으로 캐스팅한 느낌. 진짜 성의 없다. 영화 제작사는 정말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긴 한걸까. 네티즌들이 원하는 캐스팅은 최현수役 조진웅, 오영제役 한석규가 많은 듯. 나도 조진웅은 동의하고 오영제는 박성웅이 해도 어울릴것 같다. 어울리다 못해 오싹할듯. 



  EY님과 감상 중 공감된 부분이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자 봐라 나는 남들이 표현하지 않는 묘사를 쓸꺼야. 어때 대단하지?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신선하기보단 부담스러웠달까? 액자식구성으로 되어있어서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시점이 계속 변하는데  ○○를 보고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과거에 멱살을 잡혀서 끌려갔다는 식의 표현을 빈도 있게 사용한다. 작가 본인이 꽂힌 표현인듯. 마지 자캐덕질을 하는 작가를 보는 느낌. 읽는 내 목이 아픈 느낌이야. 멱살 그만. 멱살 표현이 우리만 이렇게 거슬렸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다 <28>신간일때 했던 하나의 기사를 발견했는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쯤되면 다른 작품에도 나올지 궁금해진다.



 3인칭 다중시점의 단점을 뛰어넘기 위해 그는 속도감 높이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7년의 밤’보다 어마어마하게 속도감을 높였다. (독자가) 멱살 잡혀 휙 끌려가듯이 쓰고 싶었다. 접속사, 형용사, 부사를 쓰지 않기로 작정했다. 내 소설에는 원래 접속사가 거의 없다. 이번 소설에는 아예 없고, 다른 소설도 한 권을 통틀어 접속사가 다섯 개를 넘지 않는다.”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9&nNewsNumb=002261100020



 읽다보면 계속 시점이 바뀌는 걸 볼 수 있는데 모든 인물을 보여주려다 보니 저 인물까지? 싶을 때가 있었는데 최현수의 아내 강은주였다. 최현수를 보면서 무능하다느니 이럴줄 알았으면 결혼하지 않을을거라느니하거나 너무 억척스러운 행동이 불편했다. 정말 마지막 장면이 아니면 굳이 다룰 필요가 없는 인물이 아니였나 싶다. 강은주 분량만 줄였어도 페이지가 줄었을텐데... 아무리 넣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해도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과감히 생략하는 법을 길러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자캐덕질느낌2. 이런건 나중에 비하인드로 보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쓰다보니 너무 불만만 적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나 결말은 마음에 들었다. 다만 마음에 드니까 단 몇가지가 거슬렸을뿐. 영화는 개봉하고 나서 평이 좋으면 봐야겠다. 아무리 원작이 좋아도 영화에서 살리지 못하는 경우는 다반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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