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개노잼

1 articles
  1. 2016.04.09 군도:노잼의 시대

군도:노잼의 시대

감상 2016. 4. 9. 11:34


  너무 노잼이라 화나서 쓰는 후기.

 

 노잼노잼개노잼. 영화 한창 안볼때 개봉한 작품이라 이런 영화 있는지도 최근에야 알았다. 포스터나 영화스틸사진만 봐도 나랑 안맞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찾아보니 나름 4백만 넘었다길래 볼만한가보다 했는데 노잼.


 영화포스트만봐도 짱짱한 배우 잘 모아놨는데 영화뚜껑을 열어보니 조윤빼고 각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했다.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니까 연기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해놓고도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 마동석은 늘 하던 캐릭터고 이성민은 캐릭터랑 안어울렸다. 뭐니뭐니해도 하정우가 최고지.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하정우 이 영화 왜 출연했을까였다. 감독한테 사기당한거 아닐까. 하정우 주연 맞음? 비쥬얼도 잃고 캐릭터도 잃었다. 전혀 득이 없는 영화출연인듯. 하정우가 감독 고소한다고 해도 내가 니를 이해할게. 그리고 영화 중간에 조연캐릭터의 러브라인이 살짝 등장하는데 이거 왜 넣었지. 있으나마나한 러브라인은 애초에 없는게 더 깔끔할 것 같다. 천보의 죽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영화보면서 드는 두번째 생각이 강동원 영상화보집이구나. 예전에 전ㅈㅎ이 찍은 <여.친.소>를 보고 나서 2시간짜리 CF였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윤종빈감독 연출한 영화 중 유일하게 본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뿐이여서 감독의 성향을 잘 모르겠지만 미장센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미장센이란것을 조윤에게 쏟아내버렷!!!. 꽃잎 휘날릴때 감독이 작정을 했구나 싶었다.  강동원 잘생겨서 찍는 재미가 있어서 영상미를 몰빵해줬다고 치자. 근데 캐릭터 몰빵까지는 너무하잖아. 영화 제목이 군도고 부제가 민란의 시대이다. 어떤 일이 있어서 민란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줘야지 백성의 적 조윤의 일대기를 보려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래서 조윤에게 이러한 어린시절을 가지고 자랐으니 그런 조윤을 동정이라도 하라는건가. 사연있는 악역이니까? 감독 본인이 조윤덕질에 뭘 보여줘야 하는지를 잃어버린듯. 막판에 조카에게 가족애를 느끼는 조윤을 보고 정말 질려버렸다. 조윤덕질에 빠져서 캐릭터설정이 맛탱이가 가는줄도 몰랐나보다. 멋있는 악역은 저렇게까지 안보여줘도 관객들이 알아서 좋아해줄텐데... 나만해도 <왕의 남자> 캐릭터 중 연산에 빠져있었으니까. 좋은 편집의 예는 <끝까지간다>를 예를 들수 있겠다. 박창민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촬영분을 과감히 삭제하여 영화 시작 1시간 이후에야 등장하게 되었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등장으로 캐릭터가 머릿속에 박혔으니까. 군도는 명백한 윤종빈감독의 편집실패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황무지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군도무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놈놈놈>처럼 배경이 만주도 아닌데 굳이 연출한 장면이 이질감이 들었다.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겠지만 너무 우리나라 배경과 어울릴지 않는다. 영화평론가들이 웨스턴스타일이라면서 호평을 했다는데 이장면 외에는 딱히 웨스턴이라고 느껴지는 장면도 없는데 뭘 보고 호평을 했다는 건지 모를... 정말 모를... 오히려 이 장면보다 대나무숲에서 싸우는 장면이 더 나았다.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이 4백만이라니...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이 4백만이라니...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이 4백만이라니...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이 4백만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졸작이다. 극장가서 본 4백만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극장에서 안 본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화가 날까. 나는 아무것도 아니네. 갑자기 화가 줄어들고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