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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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0 싸이메라 논란의 LOVE 필터

 멜론이나 티빙 이후로는 유료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구매의욕을 불러왔던 어플이 있다. 바로 아날로그 파리 필터. 사진 보정에 취악한 나도 금손될 것 같은 기분. 아쉽게도 ios에만 출시되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아이패드로는 사진 안 찍으니까 갤놋4로 찍은걸 아이패드로 보내서 그걸 다시 보정한다는게 너무 복잡. 기다리면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다리는 중이였는데 엉뚱한 상품이 나오고 말았다. 그건 바로 싸이메라의 LOVE필터. SNS상에서 무료아날로그필름이라면서 홍보했던 LOVE필터안에 포함된 10개의 필터 모두가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와 동일하다는 것. 심지어 필터이름조차 부타페스트, 파리, 웨딩, 도쿄를 변형하여 GB(그랜드 부타페스트), 프렌치, 메리미, 사쿠라로 바뀌었다. 아날로그 필터 개발자는 단순 표절이 아닌 필터 추출를 의심하고 있다. 필터 추출이기에 아날로그 도시 필터보다도 화질과 이미지 깨짐현상이 발생한다고. 개발자는 트위터에 앱을 개발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올리면서 감성팔이를 한다는 일부의 반응도 있지만 더욱더 동정론을 얻고있다. 아래는 트위터 전문 타이핑. 귀찮으면 맨 아래 두문단만 읽는걸 추천.


 W @botongnal

 내가 아날로그 필터 복제로 분노하는 이유는, 그렇게 고생해서 만들게 된 노력이, 이야기가, 너무나도 쉽게 지워져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불과 몇달 전까지 대학생이였다. 휴학을 반복하며 미래를 걸고 앱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만들고 있던 다이어리 앱은 벌이가 변변찮았고, 이제까지의 노력을 모두 포기해야하나 싶은 날도 많았다. 지금의 아내가 없었다면 아날로그 필터는 없었을 것이다.

 다이어리 앱은 정말 벌이가 변변찮았다. 한달 수입에서 월세를 내고나면 하루끼니를 걱정해야 했다. 하루 오천원이 안되는 돈으로 한끼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매 끼니를 700원짜리 감자반과 맨밥으로 해결했다.

 그렇게 정말 끼니를 걱정하며 살던 날, 지금의 아니래르 알아가던 어느 날, 나는 아내에게 돈이 없어 연애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아내는 사랑만 있으면 괜찮다고 했다. 차비가 없어서 아내에게 가지 못했떤 나는, 그렇게 일방적인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늘 아내가 나를 만나러 왔다. 차비를 쓰면 데이트 할 돈이 없었다. 그래서 늘 아내가 나를 만나러 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이었다. 데이트 하던 날은 헤어질 때면 아내는 매번 내게 오만원을 줬다. 나는 한 번 도 그 돈을 거절한 적이 없다. 거절하는 척도 한 적도 없다. 염치없이. 

 나는 몇십원에도 흔들리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엔가, 그날은 참치캔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마트 참치캔 코너로 뛰어가서 가격을 봤다. 가장 가격이 싼 참치캔은 2,000원이였고, 먹고 싶었던 참치캔은 2,020원이었다.

 참치캔 두 개를 들고 십 분을 서서 가만히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날 참치를 먹지 못했다. 20원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불꺼진 화장실에 숨죽여 울었다. 마치 내가 20원보다 못한 존재가 된 것 같았다.

 그런 하루를 살아내고 있던 내게 아내가 준 오만원은 내게 꼭 필요한 돈이었다. 몇번이고 속으로는 거절했지만, 나는 늘 손을 내밀어 주머니에 오만원을 집어넣었다.

 어느 날이었다. 지금의 아내에게 먹먹한 마음으로 물었다. 앱 만드는 것을 그만두고, 어서 졸업해서 취직을 할까, 물었다. 나는 돈이 너무 없어서 내 미래게 저당잡히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의 미래를 저당잡힐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는 아니라며, 괜찮다며, 내가 앱을 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그때 당시의 내 목소리는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목소리였다고 했다.

 당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던 원룸이었다. 바람도 잘 통하지 않아 빨래가 거의 마르지 않았다. 빛이 너무 고파서 창가에 은박지를 덧대고 살았다. 그러면 하루중 정말 잠깐동안은 빛이 들어왔다. 나는 그런 곳에서 앱을 만들었다.

 나의 아내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을 하고 나니 내 통장에는 삼백만원도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는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그 원룸에서 시작했다. 나는 아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아날로그 필름 도시시리즈였다. 나는 그저 앱을 만들 수 있었으니, 아내와 찍은 사진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느낌의 필터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웨딩 앱은 가난한 우리의, 결혼 사진을 예쁘게 보정하기 위해서였다. 모두가 비싼 웨딩 촬영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만들었다. 그래서 아날로그 웨딩 앱 스크린샷에는 아내가 있고, 샘플 사진에는 결혼 반지와 아내가 좋아하는 작약이 있다.


 싸이메라의 홍보SNS는 현재 삭제되고 싸이메라의 제작사인 SK컴즈는 별다른 대응이 없다가 오늘에서야 상생을 언급하면서 최근에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필터가 많기때문에 독창적 창작물로 인정받기 힘들다면서 상대방을 깍아내리기에 들어갔다. 저작권 문제이니 충분히 검토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필터가 많은데 그럼 본인들도 비슷하게 만들지 그대로 뺏겨서 내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대기업이 깡패시다.


 논란의 필터를 적용시켜봤다. 당연히 예쁘다. 내가 눈여겨봤던 어플의 도작이니까. LOVE필터는 30일 무료 후 유료로 전환되는 시스템인데 이걸 무료를 강조해가면서 홍보하다니 대다네. 아이폰은 당연히 아날로그 도시필터를 구매하고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버젼 나올때까지 좀만 더 기다려봅시다.ㅠ 이번에 화나서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제작해주셨으면...8ㅅ8 표절당한 아날로그 파리, 도쿄, 부다페스트, 웨딩말고도 제주, 런던, 베이징 필터도 있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는것도 추천.



2015 봄, 진해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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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봄, 세부 로복강



+) 사진 대부분이 일상의즐거움 카테에 들어가야 되는데 포스팅할 자신이 없다. 너무 밀렸고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