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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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26 미녀 공심이는 19회가 완결입니다





 20회 정말 도려내고 싶다. 키스씬만 남고 다 사려져주세요. 간만에 열심히 본 드라마인데 마무리가 이게 뭔지. 단태가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데 왜 공심이한테 같이 가자고 말 안한건 그렇다고 치자. 근데 갔는데 연락두절이란다. 연락두절의 이유는 경영수업을 빨리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연락도 안하고 공부만 했단다. 맙소사. 어쨋든 경영공부를 마쳤으니 스타그룹의 후계자가 되었나? 아니,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온다. 미국 간 이유가 아버지 수술때문도 있었지만 이럴거면 왜 갔는지 의문스럽다.


 여기서부터 망내가 나기 시작하더니 돌아온 단태가 다정한 준수와 공심이를 보고 갑자기 둘의 사이를 의심. 다정한 모습과 부모님을 보고 여자친구를 의심할 수준이라면 애초에 공심이한테 미국에 같이 가자고 말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본인이 연락두절한건 생각도 안하고 저 모습 하나에 삐쳐서 귀국 소식도 알리지 않은채 회사 계약의 갑-을로 만나서 냉랭하는 구는 모습은 구질구질하기까지 한다. 이것만봐도 연애해제감.


 단태는 공심이한테 그동안 자신의 옥탑방에 한번도 안가봤었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낸다. 옥탑방에 예전에 제주도에 내려가는 공심이에게 해바라기화분을 줬던것처럼 무언가를 심어놓은 화분을 두고 갔던 것. 씨앗위에 프로포즈용 반지를 같이 묻어놔서 식물이 자라면 반지가 올라오게 할 속셈이였지만 그동안 옥탑방에 들어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화분이 자랄리가. 전화로 옥탑방에 선물 두고 갔다고 했으면 끝날 일이였는데... 단태가 숨겨놓은 반지로 공심이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공심이가 받아주면서 끝맺는다. 결과는 해피엔딩인데 과정이 최악.


 <미녀 공심이>는 원래는 남주가 주인공이였다가 주말로 편성이 되면서 여주가 주인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과정으로 제목도 <미녀 공심이>로 변한거라고. 하지만 제목을 바꿨어도 큰 틀을 못바꿔서일까. 갈수록 공심이의 분량은 줄어들고 안단태의 출생의 비밀의 분량은 커져갔다. 우스갯소리로 미남 안단태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출생의 비밀이 점점 주가 되가고 있는데 풀어가는 이야기는 엉성하다. 예를 들면 준수가 가방이 도둑맞은 순간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되면서 곧바로 범인은 염전무라는 걸 알아채는 장면 등 셀 수 없이 많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명탐정코난이 되고 있어. 반대로 그렇게 엉성했기때문에 출생의 비밀의 비중이 컸어만 내용이 무겁지 않고 사건이 질질끌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면서 드라마 특유의 발랄한 감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머리 아프지않고 가볍게 보기 좋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엉성함이 20회를 망가트린건 굉장히 아쉽다. 안단태라는 캐릭터 하나가 작살난 기분.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대부분 드라마에서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남주와 서브남의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결국 선량했던 서브남은 흑화되게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중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착한 준수가 착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이다. 악하지 않은 세명의 주인공이 모여있는 모습이 귀여웠는데 인물관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된건 마음에 든다.


 남궁민은 예전에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서브남주로 등장했었는데 처음으로 남궁민이 이렇게 멋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에 남궁민 남주로 멜로 하나만 찍어주세요 했었는데 이렇게 한동안 악역만 하다가 로코물 남주하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뿌듯하네. 그리고 앞으로 내마들에 나왔던 남궁민처럼 온주완 남주로 멜로를 기다리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민아는 걸스데이 갸우뚱시절부터 지켜봐왔었다. 걸스데이 인기없는 신인시절 예능에서 방송 한 컷 더 나가려고 무리한 춤과 과한 애교를 선보이던게 너무 힘들어보여서 잘되기 바랬는데 이제 그룹도 연기도 잘 풀려서 다행이야. 세 배우 모두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촬영팀 분위기가 좋은게 브라운관 밖 시청자한테도 느껴졌다.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이 팀이 다시 작품을 한다면 다시 볼 의향은 있다. 대신 작가님 이런 엔딩만 하지 마시길. 그냥 둘이 행복하게만 해주세요.


 마무리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드라마내 공심이 다음 귀여운 캐릭터이자 힐링캐릭터인 석블리.


"아니, 이거 레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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