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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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6 싱글라이더 (스포)

싱글라이더 (스포)

감상 2017. 4. 26. 00:39

 ※ <싱글라이더>에서 반전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어 스포표시.  



 사진은 메인포스터보다 마음에 든 1차포스터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관람을 결심한 영화. 사전에 아는 내용이라곤 오직 기러기아빠가 타국(호주)로 아내와 아이를 찾아간다는 것뿐이었다. 기러기아빠가 가족을 찾아갔는데 가족이라도 사라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가 아닐까 추측했던 것과 다르게 강재훈은 자신의 가족을 굉장히 순조롭게 찾아간다. 사전준비없이 간 것 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그의 운은 가족찾기에 다 써버렸는지 가족을 찾자마자 그가 맨처음 본 관경은 어떤 남자(크리스)와 평범치 않은 사이로 보이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아내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는다든가 화를 낸다든가의 행동이 아닌 아내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내의 일상을 멀리서 관찰한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그 상대방과 그의 딸이 마치 한가족처럼 교류하고 있음에도 재훈은 마치 제삼자처럼 지켜보면서 고뇌할 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훈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지나를 만나게 되고 아내의 주변을 맴돌며 곤경에 처한 지나를 도와주기로 한다.


 영화는 계속 무료하게 진행된다. 재훈은 아내의 선택이 아닌 가족을 위해서라는 재훈 본인의 선택으로 어학연수란 명목으로 호주를 보냈었는데 그런 아내가 호주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새직장을 얻어 이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혼란스러워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그는 주변에서 계속 관찰만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이웃집 할머니,  크리스의 직장동료, 크리스의 아내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와 사랑을 나누는 아내를 목격하고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민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아내를 용서한다. 그리고 그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러닝타임이 총 97분중 앞의 60분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루하다. 아름다운 호주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미장센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싫어하거나 영화 관람 전 사전정보를 너무 많이 알았더라면 비추한다. 영화는 오직 반전인 마지막 20분을 위해 달리기 때문에 과다한 사전정보로 후반부가 예상이 된다고 하면 젇말 김빠진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즉 위의 스포를 본 사람은 노잼이란 말이예요. 하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봤겠지. 난 앞에 쓴것처럼 사전정보를 최소로 하고 관람해서인지 영화가 의도한대로 충분히 반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소름도 돋았음. 이시대 최고의 반전!!!이정도는 아니었지만 반전을 보고 나서 지나쳤던 전상황들이 하나둘씩 이해되는 상황이 좋았다. 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여운도 길어서 지루함만 잘 견딘다면 영화관에서 보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리뷰 완성이 너무 오래 되서 영화는 이미 내려갔지. 영화관에서 본 나에게 리스펙트.


 덧붙여서 강아지 치치 너무 귀엽다. 치치는 연기신. 신스틸러 치치. 연기 잘한다. 반면 안ㅅ희는 참...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어...음... 지나 대사 길어지니까 같은 관에 있던 관객들이 살짝 술렁거렸다. 모두 똑같이 느꼈구나. 최악의 장면은 해변에서 다시 만난 재훈에게 도와달라면서 주저 앉아서 울 때. 지나는 울고 나는 탄식을 했다. 아직 어리니까 새 진로를 찾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