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을 먹고 짐 꾸리고 체크아웃. 라마다앙코르호텔서귀포과 공항은 멀었지만 낮 1시 비행기라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었다. 분명. 그런데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 어제 월정리에서 내려오는 길에 HY님이 제주도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망고레이를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날은 루트가 전혀 안되서 포기. 전날 운전한 것만봐도 제주도 반바퀴 돈셈인데 망고레이까지 갔다면 정말 제주도 한바퀴 완주할뻔. 운전자를 배려해 주세영. 원래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오늘 갈 에정이였지만 어제 미리 갔으므로 오늘은 그동안 안가봤던 제주도 서편으로 가면서 망고레이를 가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망고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망고레이와 리치망고가 같은 곳이란다. 리치망고는 나오길래 여길 도착지를 설정하여 출발. 이곳도 꽤 멀었지만 제주도가 번화가외에는 주행이 막힘이 없어서 훨씬 빠르게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은 9시 조금 넘은 시간. 그런데 카페 오픈시간이 10시. 애월 앞에서 사진도 찍기도 했지만  시간 너무 안가고 이걸 어떡하지 하고 있을때 HY님이 추천한 곽지 과물해변. HY님의 신혼여행때 갔던 곳인데 굉장히 좋았다고. 애월에 거의 다왔을쯤 곽지 표시판을 봤을정도로 가까운 곳이라서 바로 그곳으로 갔다가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10분정도 운전하기 도착한 곽지 과물해변. 바로 옆에 이곳은 상상 그 이상. 한마디로 월정리 업그레이드버젼이랄까? 어제 월정리 뭐하러 갔을까. 상대적으로 월정리보다 덜 알려진 곳인지 주변에 카페도 적고 방문객도 적었다. 방문객이 적은건 아침이라서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무엇보다 해변 앞에 넓은 무료주차장까지 구비되어있어 주차가 용이했다. 풍경이나 바다는 월정리 보다 훨씬 예뻤다. 하늘과 바다는 파랗고 모래는 하얗다. 밀물인지 썰물때문인데 모래사장에 물이 들어와있는데 예쁜 무늬를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의 발자국도 적어서 내가 이 모래를 밟는다는게 미안하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깨끗한 곳. 사람 발자국보다 자연이 만들어낸 물결무늬가 더 많은 곳. 돈 모아서 곽지 과물해변에 카페차리고 싶다. 


 곽지 과물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닷물로 된 노천탕이 있다는 점. 돌를 쌓아서 만들어진 노천탕은 일반 목욕탕처럼 남탕과 여탕으로 나눠져있었다. 실제 이용하는 곳인가 하고 들어갔더니 실제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일반 목욕탕처럼 전라로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계셨다. 피해가 될까봐 조용히 들어가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정말 이용하는 곳이니 호기심으로라도 남자가 여탕에, 여자가 남탕에 들어가지 않길.






 원래라면 곽지 과물해변을 둘러보고 애월 리치망고로 가야하지만 여기서 300m 거리에 문어라면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냥 갈 수 없었어. 제주도 문어라면에 로망을 갖게 된건 무한도전가요제에서 정준하와 김C가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무한도전에 나온 곳은 아니였지만 대신 1박2일과 슈퍼맨이돌아왔다에서 나왔던 박사장앤김사장네. 주변에 주차장이 없기때문에 과물해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게 좋다. 원래 영업시간은 10시부터였지만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9시40~50분 사이였는데. 이미 영업중이였다.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니 원래 영업시간보다 약간 일찍오는걸 추천. 우리가 들어갔을때 곳곳에 이미 식사중이돈 손님도 발견.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지만 마음속에 이미 정해놓았기때문에 바로 주문했다. 해물손질때문인지 음식 나오는 시간이 꽤 걸려서 괜히 왔나 싶기도 했는데 음식이 등장하자마자 싹 사라졌다. 너무 푸짐해. 문어 너무 탐스럽게 생겼어. 맛은 그럭저럭. 원래 라면이고 짬뽕이고 해물이 들어가면 국물은 시원하지만 해물에서 물이 나와서 그런지 좀 밍밍해지는데 이곳도 그랬다.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문어라면을 드링킹하고 나서 다시 돌아간 애월 리치망고. 분명 아까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11시쯤에 가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리치망고 바로 뒷쪽에 흙바닥으로 된 주차장이 있는데 넓지는 않다. 어쨋든 이곳에 주차를 하고 카페로 들어섰다. 주문하는데도 줄을 서야한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틑 스폐셜망고(망고쉐이크)와 망고라쉬(요거트망고쉐이크). HY님은 스폐셜망고 난 망고라쉬를 주문했다. 대기표는 연예인 이름으로 되어있는데 내가 받은건 무료 김태희. 엄마 나 김태희돼썽! 아닌거 알지만 기분은 좋다.ㅋㅋㅋ 망고레이에 가면 다들 대기표들고 셀카타임. 나도 했었엉. 근데 지금은 없엉... 내 순서가 오면 그 연예인이름을 불러준다. 부끄럽네. 음료는 300㎖짜리 생수통에 담아주는데 겉에 주황생 배껍데기를 씌워준다. 이것마져도 귀엽네. 음료도 기대이상. 생각보다 박사장앤김사장과 리치망고에서 소비한 시간이 꽤되서 음료는 가면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주차장에서 원래 들어왔던 길로 나갔다면 바로 큰 길을 탔을텐데 공항방향이 그 반대쪽이길래 반대쪽 길을 탔다. 당연이 이쪽길이 더 빠르겠거니 했는데 그건 오산. 그건 바로 애월해안도로였다. 풍경이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왜나하면 나는 마음이 급한데 앞뒤차량들이 바다풍경한다고 차를 40으로 달려서.^^ 예쁘긴 한데 속이 타서 문들어질것 같았엉. 억지로 풍경구경하면서 이동했다. 게다가 큰 길이 아니라서 길도 안좋고 갈수록 신호등도 많고. 시간이 널널하다면 해안도로도 추천. 개인적으로 해안도로도 월정리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해안도로를 빠져나와서 열심히 가고 있는데 가장 하이라이트가 남아있었다. 제주공항 가는 길이 헬. 시간 딱 맞을것 같은데 HY님이 자꾸 서두르길래 제주공항에 먼저 내려주고 나는 렌트카에 차를 반납하겠다고 했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바로 렌트카로 이동하기로 했다. 렌트카가려면 우회전해야되는데 나는이미 2차선이였어... 차들은 너무 따닥따닥했고... 거길 내가 미친듯이 비집고 들어가서 우회전했다. 거기서 못했으면 비행기 놓쳤을지도... 저번 제주도방문했을때는 일요일에 이렇지 않았는데...ㅠ 무섭다. 어떻게 운전했는지도 신기. 어찌저찌 꾸역꾸역 운전해서 스타렌트카에서 차 반납하고 셔틀버스 타고 공항가서 티켓받고 출국절차받았다. 없는 시간에 이것저것 선물사고 비행기탑승했다. 막판에 너무 힘들어서 내가 산 선물과 가족끼리 먹으려고 산 물건이 뭔지 전혀 생각이 안남.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김해공항에서 내려서 복잡한 이야기 다 생략하고 HY님 지인선물 퀵불러서 붙여버리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바로 해어졌다. 정말 진이 다 빠졌어. 그리고 한시간정도 쉬다가 밤약속잡고 양손에 제주도에서 사온 선물 주렁주렁들고 바로 튀어나갔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날이 빠듯하긴했지만 눈과 입 모두 만족한 최고의 날이 아닌가 싶다. 갔던 곳 또 가는게 아깝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이날만큼은 다음에 제주도 가서 다시 가볼 용의가 있다. 대신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는 조건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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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정리에서 이동한 곳은 바로 박물관은 살이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재주가 아니더라도 많이 있긴하지만 막상 갈까?하면 안가게 되는 곳 중 하나. 맘먹고 가기로 했다. 월정리에서 중문은 꽤 먼거리라서 도착하니까 벌써 어둑해졌다. 가는 길에 주유를 해야 되는데 LPG차량이라서 LPG주유소 찾는게 좀 힘들었다. 좀 여유있게 월정리 가기전에 주유했으면 좋았을걸 아슬아슬하게 주유소 찾으면서 하다보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ㅠㅠ 하여튼 도착한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생각보다 큰 건물이라 다른 지역보다 훨씬 찍을 곳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때론 문어에 잡힐 수도 있고



때론 인어도 될 수 있다.



1층 바닥의 그림을 2층에서 본 모습. 정말 리얼하다.



가장 마지막에 있던 미어캣.



 베네치아 배 위, 나폴레옹, 상하체분리, 탑꼭대기 올라기기 등 신기한 그림은 이보다 더 많았지만 폰사진이 날아갔어... 관람후 출구는 굿즈샵으로 이어진다. 꽤 볼거리가 많으니까 둘러볼만 했다. 다보고 나오니까 아예 깜깜해졌다. 야외에도 사진찍을만한 시설물이 굉장히 많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하나도 찍을 수 없었어 아쉬웠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간다면 좀 더 밝을 때를 추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어가려 했지만 박물관은 살아있다 주변에 식당은 많았지만 끌리는 곳이 없어서 숙소근처에서 해결하리고 했는데 라마다앙코르서귀포 주변에 식사할 만한 곳이 없었다. 술집은 있었는데 술이 먹고 싶지 않았어. 그냥 호텔 로비에 있던 커핀그루나루에서 음료 사서 들어가서 비비큐 시켜먹었다. 치킨은 언제나 옳아요.











 다음 장소는 에코랜드. 에코랜드는 어떤 분의 추천으로 가게된 곳이였다. 사실 지난번 친구들과 가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비바람이 부는 바람에 정문앞에서 차를 돌려 갔던 곳이다. 이름만 들었을때는 에버ㄹㄷ가 떠오르지만 들어가보면 굉장히 큰 공원이라고 보면 된다. 여행시 사진을 많이 남기는 사람이라면 만족할테고 그게 아니라면 감흥이 없을 수도. 


 에코랜드는 현장보다 소셜사이트에서 티켓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는데 주의사항은 꼭 못해도 방문전날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 방문 당일날 구매했다면 입장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 에코랜드 홈페이지




 에코랜드의 내부는 기차 또는 도보로 이동 할 수 있다. 정류장은 위의 지도를 참고. 정류장마다 테마가 다르니 모든 정류장을 하차해야 완벽하게 에코랜드를 감상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9월첫주였지만 방문객이 많은 7~8월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기차에서 사람들이 잘 내리지 않아서 중간 정류장에서 기차탑승이 힘들다고 하니 성수기에 방문할거라면 조금이라도 방문객이 적은 오전이 좀 더 여유있는 관람이 가능할듯.. 





기찻길 옃 교통표시판과 안내판.



기차안에서 바라본 풍경.



첫번째 에코브리지 도착! 







 에코랜드에서 꼭 도보를 추천하고 싶은 에코브리지역-레이크사이드역 구간. 기찻길 쪽 말고 물가쪽에는 물위로 건널수있는 수상테크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일부분이고 꽤 길다. 도보 10분정도? 기차로는 지나가지 않는 길이기때문에 꼭 도보로 이용해야 하는 길. 놓치면 아쉽다. 수상테크가 끝자락에 수상범퍼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꽤 재미있어 보였다. 가족이나 연인이면 좋을듯. 안타봐서 가격은 모름.



  


수상테크의 끝지점에서 볼 수 있다.





 여기부터는 레이크사이드역! 수상테크로 한정거장을 걸어 왔다. 수상테크의 끝지점에서 조금만 걸으면 된다. 레이크사이드역임을 알려주는 돈키호테와 풍차. 풍차는 실제로 돌아간다. 바람개비가 풍차 옆 길가에 쭈욱 늘어져있다. 풍차도 있고 건물양식도 그렇고 외국에 온 기분. 풍차앞쪽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우리가 타지 않은 기차가 갓 출발하고 있었다. 나중에 다음 정거장으로 이용할때 가기로 하고 삼다정원으로 이동.



돌, 바람, 여자 표현한 삼다정원.



모히칸삼형제ㅋㅋㅋ로 표현한 돌과



억새로 표현한 바람과



꽃으로 표현한 여자.



 레이크사이드역쪽에서 바라본 풍차. 에코브릿지부터 이곳까지 호수가 이어져 있다. 






 삼다공원을 둘러보고 레이크사이드역에서 기차를 타고 피크닉가든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지나가는 길에 풀먹는 말무리도 있었다. 기차를 타도 구경거리가 참 많은 에코랜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이미 지나갔거나 흔들리게 찍혔다거나 해서 아쉽네. 기차안에서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담는 걸로.^^








 피크닉가든역 도착!했는데 너무 힘들었는지 정거장이름을 안찍었다. 내가 탔던 기차 정면에서 한 컷. 피크닉가든은 화산송이와 피톤치드로 이뤄진 에코로드가 있는데 400m 단거리코스와 1.9㎞ 장거리코스가 있다. 이왕 먼 제주도까지 왔으니 단거리는 아쉬울것 같아 장거리코스를 선택했는데 너무 힘들어. 40~50분은 걸은 듯. 이미 앞정류장에서 지쳤다면 에코로드에서 너무 힘을 쓸 필요는 없다. 아직도 한정거장이 더 남아있음을 명심하자. 앞의 두 정거장은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다양했다면 이곳은 정말 순수 힐링을 목적으로 한 숲길이다. 에코로드에서는 화산송이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맨발도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발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안함. 근데 힐링이 목적이라면 에코랜드가 아니고 사려니숲을 가겠어. 








 에코랜드에서 신기했던 것1. 두 개의 서로 다른 나무가 바위위에서 자라다보니 한그루처럼 붙어있다. 정면에서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는 화각이 너무 좁아서 옆에서 찍을수밖에 없었어 아쉽다.









 에코랜드에서 신기했던 것2. 말로만 들어봤던 상사화를 처음으로 실물로 보게 되었는데 저런 이유로 상사화일줄은 몰랐다. 분명 안내판에는 8~9월에는 꽃이 펴있다고 했지만 도착했을때는 꽃은 구석에 딱 하나 피어있고 나머지는 줄기만 남아있었다. 꽃도 잎도 없이 줄기만 남아있는 꼴이 너무 웃겼다. 회초리를 심어놓은 느낌이였어...





길을 따라가보면 나오는 평원. 옆의 건물은 카페.









 힘이들어도 굳이 장거리 코스틑 선택한 이유! 바로 귀요미 포니를 보기 위해서. 이정표에 써있는 포니 두글자만 보고 간 곳. 도착했더니 정말 조그만한 포니가! 근데 포니는 한마리밖에 없어서 섭섭. 울타리 위치랑 맞물려서 사진찍기 좀 힘들었다.







 포니를 보고 다시 이동하다보니 나온 약수터와 족욕탕. 지하암반수라고. 발을 당금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가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았다. 젖은 발로 양말신고싶지 않아서 들어가지 않고 약수터물를 바가지로 떠서 손에만 끼얹었다. 너무 더워서 손이 찜찜했어. HY님의 얘기로는 족욕탕 물이 굉장히 시원했다고. 역시 지하암반수. 에코로드를 맨발로 이용한 분은 여기서 발을 씻으면 좋을듯. 족욕탕에서도 좀 더 걸어야 피크닉가든역으로 돌아 갈 수 있으니 장거리를 지친분들 여기서 발담그며 쉬는것도 좋겠지.







 드디어 피크닉가든역으로 탈출. 나 수고했어. 나 자랑스러워. 나 대단해. 나 칭찬한꺼야. 기차역에 갓도착할때 기차가 코앞에서 떠나버려서 기차를 기다려야 했다. 근데 너무 덥잖아. 그처 상점에서 아이스크림 냠냠. HY님이 사주셔서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맛이 여러가지였는데 아쉽게 생각이 안나네. 아이스크림 뒤에 아련히 보이는 스타렌트카 책자. 책자 보긴 했는데 딱히 이용한건 없네. 





마지막 역으로 이동중. 백록과 들꽃. 백록 자세히 보고 싶은데 기차로만 볼 수 있어서 아쉬워.







 마지막으로 도착한 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 이름 참 길다. 1년중 4~11월에만 입장 가능한 곳. 이미 피크닉가든역 에코로드떄문에 체력이 바닥났지만 특정시기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지나칠수가 없었다. HY님은 쉬고 나만 가기로. 사실 피크닉가든역에서 기차를 탈때 근처에 앉은 가족관람객으로 보이는 무리 중 중년의 아저씨분이 에코로드에서 많이 지치셨는지 다음역 패스하자고 하시는걸 들었다. 우리만 빌빌거린거 아닙니다. 성인남자도 지치는 에코로드. 에코로드에서 굳이 장거리 갈 필요는 없어222. 힘듬+더움으로 정신이 또 나갔었는지 역을 찍은 사진이 없다. 다리를 건너면 도착. 오른쪽 큰 건물은 에코랜드내의 가장 큰 스낵바.




다리 밑에서 찍은 라벤더역 철길. 마지막역임을 축하해주는걸까? 유일하게 양옆에 깃발이 꽂혀있다.






스낵바 맞은편에 보이는 정원. 꽃이 많이 폈는데 꽃알못이라 뭔지는 모름. 9월이라 그런지 활짝 핀 느낌은 아니였다. 꽃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분수등의 볼거리가 있었다.






 분수 뒷쪽길로 가면 나오는 라벤더밭?! 가장 보고 싶었던 라벤더였는데 꽃이 이미 없었어. 개화시기가 6~9월이라든데 라벤더꽃 어디갔어요? 보라색꽃밭이 보고 싶었는데.8ㅅ8 표지판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갈뻔했다. 라벤더가 활짝 피어있다면 최고일거고 라벤더가 없다면 패스하고 싶은 역이라고 생각했다. 나랑 같이 기차 탄 가족 선견지명.ㄷㄷ 인생의 깊이가 이렇게 다르네요. 라벤더도 못보고 씁쓸해있을때 HY님 독촉전화가 와서 정원에서 퇴장. 라벤더역 패쓰한 HY님 선경지명.ㄷㄷ 인생의 깊이222 기차를 타고 종착역으로 이동하였다.


 에코랜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사진을 많이 찍는 연이이나 친구, 또는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더나 사진찍는 취미가 없다면 비추천이라고. 그리고 에코로드에서 힘을 뺼 필요가 없다는 것도.













 


 배를 채우고 나서 천지연폭포 야경을 보기로 했다. 구식차량을 렌트하다보니 네비가 내장되지 않고 앞유리에 부착되어있었는데 시동을 켜야 네비가 켜졌다. 문제는 쓸떼없는 광고를 한두개 보여주기 때문에 켜는 속도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 퍼시픽랜드에서 출발하면서 네비켜지면 천지연폭포 도착지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전조사시 이곳에서 천지연폭포는 30분정도 걸리고 서귀포시청제2청사 있는 쪽을 거쳐서 가기때문에 한적한 길은 아닐거라고 예상했는데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길을 40~50분이상 갔다. 길이 어느 정도로 한적하냐면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운전하는 대부분 헤드라이트 켜고 다녔다. 매번 전조등만 켜고 다니다가 헤드라이트 빵빵하게 켜고 다니기 처음이야. 평생 킬걸 여기서 다 키고 다닌 기분. 네비 안내대로 운전하다보니 어떤 회사 정문에서 도착표시가 나서 봤더니 네비를 천지연폭포가 아니라 천지연이 들어간 회사를 도착지로 찍어놨던 것. 차라리 잘못된 곳을 가르쳤으면 네비에게 쌍욕이라도 하겠는데 사람 손가락 실수예요... 천지연폭포 야간개장이 9시까지였는데 그안에 도착 할 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HY님이 숙소로 가자고 하셨다. 나는 굉장히 쿨한척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미안하셨나봐. 사실 첫날일정이 생각보다 안풀림 & 이렇게 멀리 운전했는데 천지연폭포 못가면 허무할것 같아서 꼭 가고싶었는데...


 다시 40~50분정도 운전해서 숙소인 라마다 앙코르 서귀포 호텔로 갔는데 호텔근처에 도착하니 네비가 도착알림을 해주고 꺼졌다. 근데 호텔위치가 반대차선쪽이라서 일단 직진하고 유턴가능한곳에서 돌아서 가는데 주차장 입구가 좁고 거기가 입군지도 못알아봐서 다시 유턴하고 또 유턴해서 힘들게 주차장에 들어갔다. 뭘해도 안되는구나. 야외주차장이였는데 바닥이 아스팔트나 시멘트가 아니라 둥근 자갈을 뿌려놨어. 그래서 주차선도 페인트가 아니라 바닥에 선으로 되어있었나? 하여튼 주차 할때 HY님께 봐달라고 해서 잘 주차했다. 1층로비로 들어가서 카운터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관광객무리가 우르르 들어와서는 우리 뒤에서 매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게 어느 정도로 시끄러웠냐면 호텔직원이 호텔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그게 하나도 안들림. 나중에 안들리니까 그냥 포기하고 네네하고 카드키 받고 빠져나왔다. 제주도첫날 중 가장 기빨려서 힘든 순간이였다. 천지연폭포 못찾아서 헛걸음한거는 아무것도 아니였어. 방에 올라가기전에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커핀그루나루에서 빙수를 먹고 이동했다.



 




 우리가 예약했던 더블배드. 호텔사진은 기록용이 아니고 첫날 카메라를 사용안해서 다음날을 위한 테스트용으로 찍은거라 사진이 별로. 창피하니까 사진 작게 올려야지.ㅠㅠ 비지니스호텔이라서 방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대신 깨끗했음. 내가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 중 하나가 생긴지 1년정도밖에 안된 곳이였기때문. 깨끗한게 최고지. 풍경으로 볼만한 건 없었지만 창문도 커서 확트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티비도 역시 크다. 큰게 최고야. 우리집에 가져가고 싶다. 하필 찍은 사진이 보험광고라니...!!! 저 컵있는 곳은 책장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바로 입을 옷이나 물건들을 수납하기에 편했다. 수납공간이 많으니 얼마나 깔끔해. 그 바로 옆이 화장대인데 조명도 빵빵해서 화장하기 좋음.


 단지 화장실이 세면대가 밖에 있고 양 옆이 각각 샤워실과 변기로 되어있었는데 불투명유리였습니다. 불투명유리 존싫. 침실쪽에서는 벽때문에 안보이는 구조지만 모텔도 아니고 호텔에서 불투명유리를 볼줄이야... 좀 당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기있는 곳이 환풍기가 없어서 큰일을 보고 나면 냄새가... 아무리 급해도 큰일 보고 나서 바로 화장실 들어가지 마세요. 나 진짜 토할뻔했어. 위가 요동쳤어. 내 위속의 씨푸드가 서로 목구멍으로 나가겠다고 내 식도를 쳤어. 정 급하면 코막고 들어가면 됩니다. 환기가 아쉬워서 그렇지 화장실도 굉장히 깨끗하다. 새건물 최고!


 내가 먼저 씻고 HY님이 씻는 동안 둘쨋날 계쇡을 수정 및 다시 예습한뒤 화장실에서 나온 HY님에게 내일 일정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기상 시간을 정하고 티비를 켜놓고 누웠는데 HY님 피곤하셨는지 금방 주무셨다. 한 밤 9시30분정도? 여행와서 이렇게 일찍 자는건 처음이였어ㅋㅋㅋ 혼자 아이패드로 반나절동안 못한 인터넷을 둘러보다 11시 반쯤에서야 잤다.








 HY님과 자주가는 토프레소 부산진역점에서 만났다. 내가 가본 곳 카페 중 가장 맛있는 곳. 여기 체인점이라던데 다른 지점도 이렇게 맛있는지 궁금. 뭘먹어도 실패가 없는 곳이얌. 만나자마자 간단히 커피를 마시고 택시로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나 혼자라면 지하철이나 리무진버스를 이용했겠지만 HY님이 몸이 안좋아서 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했음. 얼마 나왔는지 생각 안나는데 내 예상보다는 적게나왔었다. 공항 도착 후 티켓발권하고 남은 시간동안 3층 푸드오클락에서 아점냠냠. 전에 혼자서 10명이 앉을만한 곳에서 밥먹었던게 생각나네...^-ㅠ 너무 빨리 도착해서인지 밥 먹었는데도 시간 남아서 1층 카페베네에서 빙수먹었다. 글로 적는데도 배가 터질 것 같아... 







 시간도 남고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빠트린 물건 없는지 다시 체크해보는데 운전면허증이 없...엉... 빨리 렌트예약했던 곳에 면허증없이도 렌트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제주공항에 있는 자치경찰센터에서 확인증을 받으면 된다고 해서 안도했다. 렌트카가 제주공항에서 셔틀버스로 5~10분정도 가야되는 곳이여서 그곳에서 알았으면 멘붕일듯. 도로 공항에 갈뻔 했으니까.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 제주공항 자치경찰센터의 위치는 화장실 바로 옆이라 찾기가 쉽다. 위의 사진이 확인증인데 초점 왜 이래... 초점 맞는 사진도 있을텐데 다시 찾기 너무 힘들어서 패스. 그다음부터는 탄탄하게 비행기로 제주도 도착해서 셔틀버스로 AJ렌터카로 도착. AJ렌터카는 몇달전에도 이용했던 곳인데 평도 괜찮고주변렌트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여서 다시 이용하게되었다. 근데 이건 작년기준이고 올초에 HY님이 여름에 제주도여행가신다고해서 이 렌트카 알려드렸는데 예약전화를 해보니 상반기에 가격인상이 있을거라 현재 예약불가라고 했단다. 에서 자치경찰센터에서 받은 확인증을 보여주고 렌트차 받아서 출발!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차 속도가 넘나 안나는 것. 2009년도라 그런거야?ㅠㅠ 나름 여행루트 짤 때 네이버지도 보면서 소요시간도 체크하면서 짰던거였는데 공항에서 서귀포잠수함까지 1시간 10분정도 걸리는 거라고 봤었는데 실제로는 1시간 30분도 넘었다. 잠수함 탈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결국 원래 시간보다 오버되어 서귀포시에 도착해서 루트 제2안이였던 퍼시픽랜드로 장소를 변경했다. 잠수함에 못갈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2안이 이렇게 쓰일줄은 몰랐지. 




 퍼시픽랜드에 도착해서 결제확인받고 티켓을 받았다. 카운터에서 씨푸드 샹글릴라 식사권도 판매하길래 구매했는데 지금 입장할수 있는게 아니고 공연 후에 먹을 수 있는거래. 시간이나 떼우려고 식사권 산건데 바로 못먹음. 가격도 1인당 3~4만원이였는데.ㅋㅋㅋ 제주도와서 제주도유명한 음식을 먹어야되는데 첫끼를 전국에 깔리고깔린 씨푸드뷔페 확정. 시망요. 남은 시간은 퍼시픽랜드 근처에 있는 대포주상절리에 가기로 했다. 그때 나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됐다. 내가 퍼시픽랜드까지 사이드를 잠그고 달려왔다는 사실. 어쩐지 앞차가 너무 느려서 추월하려고 했는데 속도  안나서 포기했는데 내 잘못이였네. 그것도 모르고 똥차라고 욕했다. 사이드 푸니까 겁나 잘나감^^. 글로 적는데도 우울하네. 


 퍼시픽랜드에서 5분정도 운전하니 도착한 대포주상절리. 사실 주상절리는 여름에 친구와 가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못갔던 곳이여서 알고 있었다. 그때 못갔던 곳이라서 기대가 컸다. 입장료 1인당 2,000원. 저렴한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가는데 입구에 관람 20분 소요라고 써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넉넉잡아 20분이면 그만큼 볼게 없다는 뜻같아서 불안했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많은 사람들과 줄서서 걸어가면서 해안가에 올라온 절리를 감상하는게 다였다. 보자마자 탄성이 나올줄 알았는데 아 저기있구나. 이정도였다. 날도 더운데 사람들이 느리게 이동하면 없는 홧병이 생기는 성격이라 확트인 야외인대도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줄에서 빠져나오니 그다음부터는 일반공원과 같았다. 별다른 관광욕구가 생기지 않아서 돌고래동상앞에서 사진 몇컷찍고 나와니까 10분정도 걸린 듯 하다. 매표소의 정보는 정확했습니다. 꼼꼼히 봤다면 20분 소요됐겠지.







 사진 몇방찍고 다시 퍼시픽랜드로 이동했다. 퍼시픽랜드 내부에 있는 카오카오베이커리에 들어가서 쇼를 보면서 먹을 빵을 샀다. 카오카오베이커리 검색하면 맛집으로 나오긴 하는데 정말 맛집인지 홍보인지 그냥 퍼시픽랜드 온 관람객이 쓴건지 모르겠다. HY님이 골라서 무슨빵샀는지는 생각안남. 내 취향은 아니였던듯. 그곳에 사람 얼굴모양의 귀여운 빵이 있길래 사진 한방 찍었었는데 얘도 사라졌다... 안녕...


 공연시간이 되어서 공연장내부로 들어갔는데 물비린내. 돌고래 있는 곳이니까 어쩔 수 없지. 동물쇼다보니 대다수의 관람객이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였다. 공연장 위에 아기돌고래가 태어났어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었다. 동물원도 아닌 퍼시픽랜드에서 태어난 아기돌고래는 행복할까. 바다에서 태어난 돌고래가 가장 행복하겠지만 그래도 동물원이 더 시설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아기돌고래를 볼 수 있다니까 설레기도 하고 복잡미묘했다. 사실 제주도 오기 얼마 전에 쇼하는 동물들이 사육사한테 훈련받는 영상을 봐서 공연 보기 전부터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지만 여행지선택권을 이미 넘겨드렸으니까 내색하지는 않았다. 쇼는 원숭이, 바다표범, 돌고래 3부로 이루어졌었는데 어렸을때야 뭘모르고 좋아했지 그 사실 다 알고 나니까 재주를 부려도 어휴 쟤가 저거 하나 하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들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여행 분위기가 깨질까봐 말하지는 않았다. 공연 후 이야기 해보니 HY님도 동물이 안쓰러워보였다고... 이 관광지는 우리랑 맞지 않았어. 그래도 공연 중간에 관람객중 몇팀을 선정하여 바다표범과 인사를 직접 체험한다든지 공연후 수족관쪽으로 가까이 가서 돌고래를 관람 할 시간, 그리고 돌고래가 관람객 쪽으로 크게 물장구를 쳐주는 시간이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분이라면 좋아할지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최고일듯.


 공연보고 나와서 공연장 뒷건물인 샹글릴라로 이동했다. 디너시간이 아니여서 1층에서 대기했다. 원래는 30분정도 대기해야 하지만 준비가 빨리 끝났는데 20분정도 대기. 생각보다 컸고 음식은 씨푸드뷔페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다. 맛이 없다기보다는 맛에 비해 가격이 있었고 위에 썼다시피 제주도까지와서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흔한 씨푸드라니... 어쨋든 많이 먹어서 배불렀고 새우 먹을때는 좋았지만 나갈때 손을 닦아도 느껴지는 비린내가 괴롭웠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