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감상평.

감상 2017. 9. 11. 22:42

 어쨋든 감상이니까 감상게시판으로.


 로그인을 안하면 어떤 글이 보이는지 궁금해서 눌러보다가 몇몇의 예전 포스팅을 읽게 되었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본다면 생각보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이상으로 열심히 포스팅했구나. 귀찮았을법한데도 관련 짤도 첨부 열심히하고. 반면에 게으른 내가 이렇게 포스팅을 하니 미완성되어 비공개상태로 쌓인 글이 한가득이구나하고 납득가기도 했다. 


다시 예전처럼 나름 열심히 블로그하고 싶지만 귀찮음이 크고, 너무 바쁘다. 그럼 짤막하게 포스팅하는 방법뿐인데 그렇게되면 내 현재의 복잡한 마음만 간추려서 쓰게 되겠지. 줄긋기외에는 되도록 비공개글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내 감정과 내 상황을 전부 나열하고 싶지 않으니까 애매한 글이 될고 말걸. 나중에 읽어 보는 나조차도 해독이 안되는 글만 감정의 잔해가 되어 나뒹굴겠지. 나도 못알아듣는 글을 쓰는건 싫다. 하지만 모든 감정을 드러내기엔 부끄러워. 하지만 비공개를 하는 건 또 싫은 나는 굉장한 변덕쟁이다. 


 결국 포스팅을 못하는 변경으로 마무리되는 블로그 후기.


+) 그나저나 상념 카테고리가 너무 우울하다. 원래는 저런 글을 쓰려고 만든 카테고리가 아니였는데 우울한 일기장이 되었다. 일기장을 새로 만들까 고민되지만 만들면 안쓸걸 알기때문에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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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스포)

감상 2017. 4. 26. 00:39

 ※ <싱글라이더>에서 반전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어 스포표시.  



 사진은 메인포스터보다 마음에 든 1차포스터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관람을 결심한 영화. 사전에 아는 내용이라곤 오직 기러기아빠가 타국(호주)로 아내와 아이를 찾아간다는 것뿐이었다. 기러기아빠가 가족을 찾아갔는데 가족이라도 사라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가 아닐까 추측했던 것과 다르게 강재훈은 자신의 가족을 굉장히 순조롭게 찾아간다. 사전준비없이 간 것 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그의 운은 가족찾기에 다 써버렸는지 가족을 찾자마자 그가 맨처음 본 관경은 어떤 남자(크리스)와 평범치 않은 사이로 보이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아내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는다든가 화를 낸다든가의 행동이 아닌 아내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내의 일상을 멀리서 관찰한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그 상대방과 그의 딸이 마치 한가족처럼 교류하고 있음에도 재훈은 마치 제삼자처럼 지켜보면서 고뇌할 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훈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지나를 만나게 되고 아내의 주변을 맴돌며 곤경에 처한 지나를 도와주기로 한다.


 영화는 계속 무료하게 진행된다. 재훈은 아내의 선택이 아닌 가족을 위해서라는 재훈 본인의 선택으로 어학연수란 명목으로 호주를 보냈었는데 그런 아내가 호주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새직장을 얻어 이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혼란스러워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그는 주변에서 계속 관찰만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이웃집 할머니,  크리스의 직장동료, 크리스의 아내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와 사랑을 나누는 아내를 목격하고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민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아내를 용서한다. 그리고 그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러닝타임이 총 97분중 앞의 60분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루하다. 아름다운 호주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미장센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싫어하거나 영화 관람 전 사전정보를 너무 많이 알았더라면 비추한다. 영화는 오직 반전인 마지막 20분을 위해 달리기 때문에 과다한 사전정보로 후반부가 예상이 된다고 하면 젇말 김빠진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즉 위의 스포를 본 사람은 노잼이란 말이예요. 하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봤겠지. 난 앞에 쓴것처럼 사전정보를 최소로 하고 관람해서인지 영화가 의도한대로 충분히 반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소름도 돋았음. 이시대 최고의 반전!!!이정도는 아니었지만 반전을 보고 나서 지나쳤던 전상황들이 하나둘씩 이해되는 상황이 좋았다. 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여운도 길어서 지루함만 잘 견딘다면 영화관에서 보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리뷰 완성이 너무 오래 되서 영화는 이미 내려갔지. 영화관에서 본 나에게 리스펙트.


 덧붙여서 강아지 치치 너무 귀엽다. 치치는 연기신. 신스틸러 치치. 연기 잘한다. 반면 안ㅅ희는 참...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어...음... 지나 대사 길어지니까 같은 관에 있던 관객들이 살짝 술렁거렸다. 모두 똑같이 느꼈구나. 최악의 장면은 해변에서 다시 만난 재훈에게 도와달라면서 주저 앉아서 울 때. 지나는 울고 나는 탄식을 했다. 아직 어리니까 새 진로를 찾는 것도 좋겠다.







 

 굉장히 유명한 뮤지컬<명성황후>. 관람욕구는 외국에 공연했을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니까 봐야한다는 마음과 우울하고 무거운 역사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 반반이었다. 이번에 이곳에서 공연하지 않았다면 관람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극 자체는 암울했던 역사내용를 떠나서 재미는 없었다. 너무 예전 작품이라서일까? 내용은 명성황후의 결혼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일대기였고, 명성왕후란 인물에게만 중점을 두지 않고 당시 상황에 따른 주변국의 반응들도 같이 보여줬는데 이 공연의 내용이 얼마나 실제를 반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교과서에서 간략하게 배웠던 흥선대원군과 대립되는 명성황후의 개방정책을 눈으로 보려니 오히려 갑갑해졌다. 시대에 맞춰 외국에 개방을 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단순 개방을 하여 다른 나라의 이점을 배워온다는 논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과하게 의지하고 어떤 사건을 막기 위헤 또 다른 나라를 끌여드리는 일이 반복되자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정말 저시대의 한국은 정말 약했구나.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역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외교의 중요성을 느꼈다.

 

 무대는 배경과 바닥 모두 새까맣다. 평범하네라고 생각했던 무대는 생각보다 평범하지 않았다. 무대의 바닥이 일반적인 평면이 아니라 관객석에 가까운 곳은 낮게 관객석에 먼곳은 높게 빗면으로 되어있었다. 가례식의 장면에서 배우들이 일렬로 서있어서 뒤쪽은 가려질수 있는데 빗면이기때문에 잘 보였다. 마치 궁궐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랄까. 신선한 구성이었다. 또 무대 한가운데에 두세개의 원판이 ◎ 이런 모양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원판이 돌아갔다. 평면에서 돌아가는 원판이었다면 빙글빙글 돌아가는게 다였겠지만 빗면의 원판이 180º 돌아가면 빗면의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의 위치가 뒤바뀌게 되어 배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단상같은 느낌이 들어 무대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원판이 가장 잘 활용되었던 장면은 을미사변이었는데 을미사변이라는 4글자만으로도 글로 표현하기가 마음이 아프네.

 

   
+)

 

 뮤지컬<명성황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포스터. 어렸을 때 강렬한 이 포스터를 보고 싶다고 관심이 생겼었다. 뮤지컬을 보게 된 계기의 98%쯤 차지 하지 않을까. 나중에 고등학교때 이 포스터의 에피소드를 듣고 당황스러움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비슷한 내용의 기사로 대체.

 

 

서울대 이만익 교수는 ‘명성황후’ 포스터를 통해 더욱 이름이 알려졌다. 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만익 교수에게 ‘명성황후’ 포스터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셨다. 이유는 일제치하에서 창시개명을 하셨는데 공교롭게도 이름이 ‘미유라’였다는 것이다. ‘미유라’는 명성황후 시해 주범 낭인이다. 고사하다가 여러 번 설득 끝에 마지못해 해주셨다. 연배는 나보다 10살 정도 많으시지만 연극을 좋아하셔서 자주 만났다. 연극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 종로2가에 가면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호프집이 있다. 이곳에서 주로 만났다.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622225

 

 

<명성황후>의 외국진출을 맞아 새로운 포스터가 필요했고 이때 이만익에게 여러번 제안을 했지만 계속 거절당했었다고 한다. 나중에 계속 거절할수 없었던 이만익은 수락하면서 그동안 거절했던 이유를 알려줬는데 본인의 조상이 친일파였다고 들었는데 조상이 아니라 본인이었구나. 이 부분은 선생님이 설명을 잘못해주신듯. 당시 처음 들었을때는 굉장히 놀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창씨개명을 강제로 할 수 밖에 없던 혼란한 시대였으니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때의 친일파들을 모두 감싸주고 이해해주자는 말은 아니고. 최소 본인의 행동에 대해 윤동주처럼 이만익처럼 부끄러운 감정은 남아있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삼일절이 지난 오늘 생각해본다.

 

 "나의 조상은 친일파었지만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나는 그저 친일파의 자손으로 태어났을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정신차리기를. 저런 사람들때문에 조선시대에 죄를 지으면 삼족을 멸했구나 이해하게 된다. 너의 말처럼 직접적으로 지은 죄 없이 친일파의 자손으로 태어났을뿐이었어도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지. 배우 ㄱㄷㄷ은 자기의 조부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떵떵거려놓고 친일파인게 밝혀지니까 명예훼손이라니 황당할 따름. 그자랑 누가 했습니까.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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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쓰는 리뷰. 게다가 당일 관람한 영화의 감상을 적는 건 처음.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남기자. 당연히 스포있음.


 일단 SF 판타지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그곳만의 "세계관"이 등장하는데 너무 복잡하고 억지로 그걸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어서. '아무리 그렇게 주입해 현실에는 그런 거 없잖아?.'하는 생각만 들어서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낭만과 상상력이 부족한 듯. 마블의 영화화 중 관람한 것은 <아이언맨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그리고 오늘 관람한 <닥터 스트레인지>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란 캐릭터도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관람 전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줄거리는 전혀 몰랐지만 세 가지는 알고 있었다. 관람객들의 극심한 호불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굉장한 미남(!)이라는 원작 설정으로 인한 미스 캐스팅 논란, 원작에서 동양인인 에이션트 원이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되면서 발생한 화이트워싱 논란이었다. 위에 적은 두 배우의 캐스팅논란은 어차피 원작을 전혀 모르므로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관람하게 되었다. 감상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남기려고 한다.

 

 일단 영화의 호불호.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되어 악당을 물리친다"는 기본적인 틀에서 "물리친다"가 아닌 닥터 스트레인지가 "되는" 과정이 주가 된다. 온전한 1편이라기보단 차기를 위한 프롤로그랄까. 불의의 사고를 당한 스트레인지는 회복방법을 찾다가 카마르 타지란 곳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에이션트 원을 만나게 되는데 단순한 물질적인 회복이 아닌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자생력을 가져 회복된다는 말을 하면서 물질적인 세계가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말을 의심했던 스트레인지는 그녀를 믿게 되었고 그곳에서 수행하게 된다. 

에이션트 원이 스트레인지에게 다른 차원을 보여줄 때 내내 생각났던 노라조 - 니팔자야

 단순히 이상한 거미에 물려서 히어로가 된 누군가와는 다르다. 곧바로 적들과 싸우는 장면을 기대했다면 오산. 하루아침에 깨우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행 장면이 길어질 수 밖에 없어 지루하게 느껴졌다. 보고 나서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프롤로그를 봐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루한 115분을 보느니 차라리 수행장면을 좀 더 줄여 90~100분을 상영하는 게 더 박진감 넘치지 않을까. 액션 장면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사이기 기존 마블 영화의 퍽퍽뚜샤뚜샤와 같은 액션을 기대한다면 더욱 실망할지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 원작을 모르는 나는 영화 내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굉장한 미남(!)이라고 표현되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어서 거슬리지 않았다. 잘생겼다는 건 모르겠지만, 역할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역할에 어울렸다. 그리고 그는 <셜록 홈즈>시리즈에서 보여준 잘생김 연기로 거부감이 있던 사람들도 관람한다면 적응할 것이다. 게다가 현재 <닥터 스트레인지>가 영화화된 마블작품 중 연기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으니 미스 캐스팅은 아닌 걸로.


 에이션트 원의 화이트워싱. 영화를 볼수록 이 역할을 왜 틸다 스윈튼이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누가 봐도 동양인이 연기해야 할 캐릭터였다. 배경도 네팔이였고 에이션트 원은 정신적,심리적인 가르침을 준다. 틸다 스윈튼이 아무리 신비로운 외모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인종까지 바꾸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원작을 안 본 나도 이렇게 황당한데 원작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할까. 연기력을 떠나서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코미디 안 부럽게 재밌었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나는 이조차 맞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너를 웃겨 보겠다는 식의 억지유머는 내 얼굴만 더 굳게 만들었다. 그나마 딱 두 장면에서 웃었는데 모두 웡의 비욘세와 웡의 웃는 장면이었다. 그 외에는 별로.


 스토리는 빈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각적 재미는 존재한다. 내 눈에는 암만 봐도 노라조의 니팔자야 뮤직비디오였지만 저 뮤비를 몰랐다면 감탄하면서 봤을지도. 3D 이상 관람을 추천한다. 그리고 영화 맨 뒤에 숨겨놓은 두 가지의 쿠키 영상을 꼭 놓치지 말길. 특히 차기작을 기대한다면 필수.


 차기작을 볼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예. 부정적인 감상을 잔뜩 뱉어놓고 차기작을 보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위에도 적었다시피 프롤로그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판단은 이 영화보다 차기작으로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오히려 나중에 차기작이 나온다면 그걸 보고 이 영화를 봤다면 더 재미있게 느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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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정말 도려내고 싶다. 키스씬만 남고 다 사려져주세요. 간만에 열심히 본 드라마인데 마무리가 이게 뭔지. 단태가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데 왜 공심이한테 같이 가자고 말 안한건 그렇다고 치자. 근데 갔는데 연락두절이란다. 연락두절의 이유는 경영수업을 빨리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연락도 안하고 공부만 했단다. 맙소사. 어쨋든 경영공부를 마쳤으니 스타그룹의 후계자가 되었나? 아니,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온다. 미국 간 이유가 아버지 수술때문도 있었지만 이럴거면 왜 갔는지 의문스럽다.


 여기서부터 망내가 나기 시작하더니 돌아온 단태가 다정한 준수와 공심이를 보고 갑자기 둘의 사이를 의심. 다정한 모습과 부모님을 보고 여자친구를 의심할 수준이라면 애초에 공심이한테 미국에 같이 가자고 말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본인이 연락두절한건 생각도 안하고 저 모습 하나에 삐쳐서 귀국 소식도 알리지 않은채 회사 계약의 갑-을로 만나서 냉랭하는 구는 모습은 구질구질하기까지 한다. 이것만봐도 연애해제감.


 단태는 공심이한테 그동안 자신의 옥탑방에 한번도 안가봤었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낸다. 옥탑방에 예전에 제주도에 내려가는 공심이에게 해바라기화분을 줬던것처럼 무언가를 심어놓은 화분을 두고 갔던 것. 씨앗위에 프로포즈용 반지를 같이 묻어놔서 식물이 자라면 반지가 올라오게 할 속셈이였지만 그동안 옥탑방에 들어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화분이 자랄리가. 전화로 옥탑방에 선물 두고 갔다고 했으면 끝날 일이였는데... 단태가 숨겨놓은 반지로 공심이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공심이가 받아주면서 끝맺는다. 결과는 해피엔딩인데 과정이 최악.


 <미녀 공심이>는 원래는 남주가 주인공이였다가 주말로 편성이 되면서 여주가 주인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과정으로 제목도 <미녀 공심이>로 변한거라고. 하지만 제목을 바꿨어도 큰 틀을 못바꿔서일까. 갈수록 공심이의 분량은 줄어들고 안단태의 출생의 비밀의 분량은 커져갔다. 우스갯소리로 미남 안단태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출생의 비밀이 점점 주가 되가고 있는데 풀어가는 이야기는 엉성하다. 예를 들면 준수가 가방이 도둑맞은 순간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되면서 곧바로 범인은 염전무라는 걸 알아채는 장면 등 셀 수 없이 많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명탐정코난이 되고 있어. 반대로 그렇게 엉성했기때문에 출생의 비밀의 비중이 컸어만 내용이 무겁지 않고 사건이 질질끌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면서 드라마 특유의 발랄한 감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머리 아프지않고 가볍게 보기 좋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엉성함이 20회를 망가트린건 굉장히 아쉽다. 안단태라는 캐릭터 하나가 작살난 기분.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대부분 드라마에서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남주와 서브남의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결국 선량했던 서브남은 흑화되게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중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착한 준수가 착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이다. 악하지 않은 세명의 주인공이 모여있는 모습이 귀여웠는데 인물관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된건 마음에 든다.


 남궁민은 예전에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서브남주로 등장했었는데 처음으로 남궁민이 이렇게 멋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에 남궁민 남주로 멜로 하나만 찍어주세요 했었는데 이렇게 한동안 악역만 하다가 로코물 남주하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뿌듯하네. 그리고 앞으로 내마들에 나왔던 남궁민처럼 온주완 남주로 멜로를 기다리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민아는 걸스데이 갸우뚱시절부터 지켜봐왔었다. 걸스데이 인기없는 신인시절 예능에서 방송 한 컷 더 나가려고 무리한 춤과 과한 애교를 선보이던게 너무 힘들어보여서 잘되기 바랬는데 이제 그룹도 연기도 잘 풀려서 다행이야. 세 배우 모두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촬영팀 분위기가 좋은게 브라운관 밖 시청자한테도 느껴졌다.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이 팀이 다시 작품을 한다면 다시 볼 의향은 있다. 대신 작가님 이런 엔딩만 하지 마시길. 그냥 둘이 행복하게만 해주세요.


 마무리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드라마내 공심이 다음 귀여운 캐릭터이자 힐링캐릭터인 석블리.


"아니, 이거 레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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