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인분이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해준 블록카레로 유명한 골든커리. 먹어본적은 없지만 이름은 들어봤었다. 늘 오뚜기카레를 먹으면서 자라온 나는 이걸 언제 해먹을까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오픈. 오른쪽 하단에 중간맛 그 밑에 5~6명분×2로 표기되어 있다. 12명분이면 12명분이지 저건 무슨 말이지 싶었는데...


 개봉하면 위 사진과 같은 내용물이 나온다 한쪽당 5~6명분이라는 뜻이었구나.


 조리하기 전에 뒷면에 적힌 설명서을 살펴보았다. 근데 일본어 고자라서 대충 눈치껏 해석해보았다. 창작 다량. 의미만 맞으면 되지. ㅇㅅaㅇ

* 5~6인분

고기 250g, 양파中 1½개(300g), 당근中 ½개(100g), 감자中 1개(150g), 샐러드유(식물성기름) 2T, 물 750㎖(3¾컵), 골든커리 ½상자


① 준비한 재료를 냄비에 담고 샐러드유를 넣고 중간불로 5~10분간 볶아준뒤 물 750㎖를 부어준다.

② 냄비뚜껑을 닫고 센불~중간불로 20분간 끓여준다.

③ 불을 끄고 루(카레블럭) ½상자를 넣어준다.

④ 센불에서 5분간 저어준다.


 재료 손질 장면은 생략. 카레 재료 손질이야 뻔하니까. 설명서에는 정확한 분량이 적혀있지만 융통성있게고기 310g에 당근과 양파, 감자도 큰 거 하나를 넣었다. 우리 가족은 잘 먹으니까! 재료 적은 것보다 낫지.

 카놀라유를 대충 두바퀴 돌린 뒤 냄비가 달궈지면 고기를 먼저 투입시켜서 볶았다. 기름을 넣어줘도 냄비에 살짝 눌러 붙으니까 열심히 섞어주자. 고기의 붉은 부분이 거의 다 사라지면 나머지 채소들도 같이 투입하여 열심히 볶아주다보면 채소에서 슬슬 물이 생기면서 들러붙지 않는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섞어섞어! 원래는 야채가 다 익을때까지 볶지만 오늘은 귀찮아서 적당히 볶다가 물을 부어주었다. 그 후 뚜껑을 닫고 20분간 끓였는데 일본의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약한걸까? 아니면 내가 재료를 많이 넣어서일까? 센불로 20분동안 끓이면 너무 쫄아들것 같아서 처음에 센불로 팔팔 끓이다가 약불로 줄였다. 어차피 물은 끓는점이 넘으면 불을 줄여도 팔팔 끓으니까. 물을 갓 부었을때는 높이가 재료보다 약간 높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½~⅓으로 줄어있었다. 약불로 줄이는건 잘한 선택이었어. 


 루 ½상자를 열어서 4조각으로 잘라준다. 카레인데 색깔의 상태가 곰팡곰팡해?


물이 너무 적어진듯 해서 원래의 높이만큼 물을 부어준뒤 루를 투입시켰다. 설명서에 불을 끄고 넣으라고 했지만 대신 난 찬물을 부었으니까 불을 끄지 않았다. 굉장히 딱딱한 고체상태인데 오뚜기카레보다 잘 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어주다보면 알아서 녹는다. 일부러 주걱으로 부셔가며 저을 필요가 없다. 이상태로 센불로 5분간 들러붙지 않도록 열심히 저어준다. 


 물을 더 넣었는데도 걸쭉하게 완성. 블럭은 카키색이었지만 완성은 다행이 내가 알고 있던 카레의 색으로!김때문에 사진 찍기 힘들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김 빠질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었어. 


 따뜻한 밥 위에 올려주면 카레라이스 완성. 사실 예쁘게 담았었는데 순간 눈이 돌아서 2숟가락정도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사진의 상태가 조금 지저분..ㅠㅠ 그래도 맛있다. 오뚜기카레보다 맛과 농도와 향이 강하다. 거부감 들정도는 아니고 딱 좋을 정도. 상자에 카오리(향기)어쩌구 써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향기가 돋보인다는 뜻인듯. 루가 블럭으로 되어있기때문에 오히려 양 맞추기가 가루보다 훨씬 편했다. 가루의 경우에는 계속 간을 보면서 카레가루를 투입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엄마는 왜 오뚜기카레를 냅두고 이걸로 했냐고 하셨지만 한 입 드시고는 인정하셨다.

 네 꿀맛.  두 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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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스포)

감상 2017. 4. 26. 00:39

 ※ <싱글라이더>에서 반전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어 스포표시.  



 사진은 메인포스터보다 마음에 든 1차포스터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관람을 결심한 영화. 사전에 아는 내용이라곤 오직 기러기아빠가 타국(호주)로 아내와 아이를 찾아간다는 것뿐이었다. 기러기아빠가 가족을 찾아갔는데 가족이라도 사라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가 아닐까 추측했던 것과 다르게 강재훈은 자신의 가족을 굉장히 순조롭게 찾아간다. 사전준비없이 간 것 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그의 운은 가족찾기에 다 써버렸는지 가족을 찾자마자 그가 맨처음 본 관경은 어떤 남자(크리스)와 평범치 않은 사이로 보이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아내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는다든가 화를 낸다든가의 행동이 아닌 아내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내의 일상을 멀리서 관찰한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그 상대방과 그의 딸이 마치 한가족처럼 교류하고 있음에도 재훈은 마치 제삼자처럼 지켜보면서 고뇌할 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훈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지나를 만나게 되고 아내의 주변을 맴돌며 곤경에 처한 지나를 도와주기로 한다.


 영화는 계속 무료하게 진행된다. 재훈은 아내의 선택이 아닌 가족을 위해서라는 재훈 본인의 선택으로 어학연수란 명목으로 호주를 보냈었는데 그런 아내가 호주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새직장을 얻어 이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계속 혼란스러워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그는 주변에서 계속 관찰만 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이웃집 할머니,  크리스의 직장동료, 크리스의 아내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와 사랑을 나누는 아내를 목격하고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민신청서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아내를 용서한다. 그리고 그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러닝타임이 총 97분중 앞의 60분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루하다. 아름다운 호주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미장센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싫어하거나 영화 관람 전 사전정보를 너무 많이 알았더라면 비추한다. 영화는 오직 반전인 마지막 20분을 위해 달리기 때문에 과다한 사전정보로 후반부가 예상이 된다고 하면 젇말 김빠진다는 말이 맞을것이다. 즉 위의 스포를 본 사람은 노잼이란 말이예요. 하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봤겠지. 난 앞에 쓴것처럼 사전정보를 최소로 하고 관람해서인지 영화가 의도한대로 충분히 반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소름도 돋았음. 이시대 최고의 반전!!!이정도는 아니었지만 반전을 보고 나서 지나쳤던 전상황들이 하나둘씩 이해되는 상황이 좋았다. 왜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의 느낌을 받았다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여운도 길어서 지루함만 잘 견딘다면 영화관에서 보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리뷰 완성이 너무 오래 되서 영화는 이미 내려갔지. 영화관에서 본 나에게 리스펙트.


 덧붙여서 강아지 치치 너무 귀엽다. 치치는 연기신. 신스틸러 치치. 연기 잘한다. 반면 안ㅅ희는 참...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어...음... 지나 대사 길어지니까 같은 관에 있던 관객들이 살짝 술렁거렸다. 모두 똑같이 느꼈구나. 최악의 장면은 해변에서 다시 만난 재훈에게 도와달라면서 주저 앉아서 울 때. 지나는 울고 나는 탄식을 했다. 아직 어리니까 새 진로를 찾는 것도 좋겠다.



 벚꽃 다 지고 뒤늦게 올려보는 사진. 친구 EY님과 수원화성~경기도청의 벚꽃을 감상했다. 며칠전에 벚꽃축제가 끝나서 한적했다. 축제기간에는 경기도청 앞에 다양한 먹거리들을 판매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파에 치이는건 질색이라 축제기간을 피하고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피하다보니 날이 흐리고 때때로 비까지 내려서 아쉬웠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저녁에서야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역시 신뢰가 떨어지는 기상청답다. 원본 사진은 너무 우울해서 피의 보정. 요새 사진 어플 참 대단해.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보정으로 살리만한건 별로 없구나.


 자세히 보면 새순이 돋아나있는게 보인다. 그래도 만개하지 않은 벚꽃을 보는 것보다는 낫다. 바람이 불때마다 휘날리는 벚꽃잎이 정말 예뻤는데 사진에는 그 순간이 잘 담기지가 않아서 아쉬워. 사진보다 눈으로 봤을때 더 좋은 순간이 이런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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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같지만 포스팅.


BJ꽃님이 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한 영상이 페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곡이었다는데

정작 나는 아프리카나 페북 둘 다 안해서 몰랐다.

우연히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_?했다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라서 찾아보면서 알게됐다.


화제가 꽤 되었는지 음원 역주행도 하고 공중파 음악프로그램까지 나왔다고 해서 놀랐다.

근데 라이브는 음원하고 너무 달랐어...

라이브 참 잘하긴 하는데 음원 느낌 뿌셔뿌셔...

개인적으로는 음원>>>라이브


뮤비에 나오는 독특한 외향의 남자분이 좀 낮익어서 신현희와김루트의 다른 뮤비를 찾아봤는데

예전에 케이블음악채널에서 앨리스컨셉으로 노래 부르던 그 2인조인듯하다.

너무 독특해서 노래는 생각 안나는데 코스튬은 기억에 남네.


어쨋든 굉장히 독특한 밴드인듯 하다.










게임을 안해본 사람도 안다는 음악.

없던 추억도 만들어내는 마법의 음악.


스테디는 좋은거야.